사람을 알고 지내다 보면, 누군가에게는 늘 더주게 되고, 누군가로부터는 늘 더 받게 된다.
근데 그 경중을 꼭 계산해서 나를 만나는 사람은 별로 기분 좋지 않다.
그리고 늘 양보해 주는 친구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
"만나려면 강남 근처에서 보자. 이번에는 수원 모임이라고? 그럼 난 안가." 이런 애들 진짜 싫었는데.
요즘도 사실.. 좀 싫은 사람 분명히 있다.
스스로는 그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만.
자기가 가고 싶어서 가는건데, 즉 자기 취향에 맞는 걸 골라서 할때 나를 부르는 거면서.
뭔가 해 준다고 생각하는거 좀... 남의 취향 맞춰 놀아주는 것도 꽤 피곤한데.
나보다 연봉도 더 받으면서 자기 돈은 아깝고 내 돈은 안아깝고.
아무튼 이것저것 따져서 선심도 안써주는 친구는 좀 싫다. 별로 만나고 싶지도 않고.
자기꺼 열심히 챙기는 애들. 피곤하다는 애들은 그냥.. 안나왔으면 좋겠다. 밖에.
그런 면에서 오늘 달려와준 안검은 짱 고맙더군. 꽤 멀었는데.. 자기 집에서..
...
그리고 하나 더 생각했는데..
난 20대때 연애 하면서 항상 합리적이어야 하고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20대고 30대고 내가 항상 돈을 버는 입장이었으니.. 내가 더 쓰는게 늘 당연했고 그게 뭐 잘못된 거란 생각은 안했다.
그러면서도 자존심 챙겨 주기도 바빴고..
내가 더 번다고 입맛 쩝쩝 다시며 기분 나빠 하는 것도 내가 참아줘야 했잖아.
뭐 내가 좀 어려운 일 하고 있는 거 같으면 지도 어려운거 한다고 살짝 긁어 주는 놈도 있었지.
돈도 없으면서 나중에 집을 구하면 니네 회사 우리 회사 중간 지점에 집 구해야 한다, 너만 힘드냐 나도 야근한다..
왜 여자들은 꼭 자기 일하는데 가야 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둥..
내가 언제 그렇게 해달라고 했나..지레 다른 양보 하는 남자들을 보니 불안해서 그런거지.
양보나 제대로 하고 그러던가.
... 아무놈도 안붙어 있으니 이렇게 편한걸.
뭐 현명한 여자가 좋다느니, 센스있는 여자가 좋다느니.. 왕자병 걸린 놈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그 속내를 누가 모를줄 알고.
뭐 틈만 나면 까다롭게 따지지 말고 연애나 하라는 덧글 볼때마다 토할거 같다.
안 져주는 놈. 양보 안하는 놈. 계산하는 놈.
전부 탈락.
내가 다시는 그렇게 멍청하게 연애 하나 봐라.
난 도대체.. 왜 저런걸 다 참았던 거지.. 아예 확 잘나거나 똑똑한 놈들이었으면 인정이라도 하지.
그래놓고 피해자인양 불쌍한 척들은 잘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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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토요일에 영어 수업 들으면서 생각했다.
내 뒷자리.. 선생님 말 할때마다 계속 인!토네이션 살려서 열심히 따라하는 여자. 열라 멍청하다. 시끄럽다. 레벨 안맞는거 같은데 담주부터 오지마.
내 앞자리 저 덩치큰 여자. 그만좀 먹지. 덩치가 그만하면 샬랄라 치마 짧게 입고 젤 앞자리 앉아서 다리 벌리고 앉는 짓을 하면 안되지.
...
이런때는 주로. 호르몬 상태가 안좋은거다. 기분이 안좋고 까칠한거지.
그래도 나랑 짝 했던 아가씨는 좋았다. 다행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