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travelogue/California

2009.08.01.#2 샌디에고 씨월드

도루코 2009. 8. 7. 21:53
가자고 해서 오긴 왔는데 어딜 가는지.. 난 알수가 없었지.

가 보니 씨월드 라는, 물개쇼, 돌고래 쇼 같은거 하고, 탈것 조금 있고. 그런 곳이었다.
크지도 않다.

기본 입장료 + 추가 프로그램 하나 해서 75$씩.
비싸기도 하지.
저 멀리 보이는 탈 것. 주차장에 자리가 없고 주차비도 꽤 비싸다. 사람 많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제일 먼저 꽂힌 것은?
샤무 쇼를 그렇게 설레어 하더니.. 샤무 인형앞에 가서 다들 난리가 남.
갈때 사갖고 간다고..

샤무는 범고래의 별명인 듯. killer whale 을 shamu 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 같다.

저 하얀 바다 생물 인형은 나도 몇년동안 탐내는 것인데(즉 어딜가나 판다.) 이번에도 안샀다.
인형을 집에 사 두면 이사 다닐때 짐만 되어서.
집에 있는 인형도 세탁해서 어디 기증할 판이다.


으아.. 주말이라 사람이 정말 많다. 온갖 나라 사람들이 다 모인듯.

그 ..내가 성경에서 읽은 것 같은데, 인간들이 말을 안듣고 그래서 언어를 다 깨서 200개로 만들었다던가.
아무튼 난 대목이 갑자기 떠올랐다.
아이들은 회의중. 이거 보고 어디 가고 어디 가서 놀다가 저녁에는 탈것을 타고..등등..
한 아가씨는 아예 타임 테이블 작성중. 후후후..

근데 왜 얘들은.. 고등학교 까지 한국서 다닌 애들이 발음이 네이티브지..?
과학고, 사관고.. 이동네 애들이 이게 기본인것 같다.


샤무 꼬리 모양 스크린.
저 멀리 감질나게 얼굴 내밀며 몸풀고 있는 샤무. (이때 부터 본격 흥분 - 옆에 아우는 입을 못다물고 있었음.)
우리가 앉은 자리는 완전히 젖을 수 있는 soak zone.
옆에서 이미 한번 본적 있는 아이가 물을 퍼부어 댄다고 겁주고 있음.
집에 캠코더 버렸다 함. 나의 디카는 넣어야 겠다고 생각 했는데, 아우가 슬그머니 지퍼백을 꺼내 줌.

집에서 챙겨 왔다고 함..ㅡㅡ;; 무서운 놈이다.
어딜 가나 있는 콜라 상인. 셔무가 머리를 디밀고 있는 저 콜라.
저것 말고, 아주 커다란 타올 같은 것을 파는 사람도 있다.
앞자리는 이미.. 부자가 타올을 뒤집어 쓰고 있다.

심심풀이 워밍업 객관식 문제가 지나가는데, 그 보기가 아주 골때린다.
이미 흥분 상태에 있는 옆자리는 객관식 문제를 보며 웃고 난리다.

...

영어다. 근데 좀 쉬운 영어니까 관심 있으면 사진 클릭해서 보시길.

조련사 소개며, 드라마처럼, 소년이 고래의 꿈을 키우는 장면이 나오다가, 갑자기 웬.. 남자 조련사가 화면 옆으로 나온다.
즉 다시 말해, 그 소년이 커서 저렇게 되었다..뭐 그런 이야기를 꾸미는 듯.

샤무가 올라오는 무대가 내 바로 앞이다.
방수 점퍼로 내 가방을 이미 완전 무장 시킨 상태임.
카메라는 지퍼백으로 싸고.
그렇게 찍어 놓으니 사진이 좀 뿌옇긴 한데 찍은데 만족함.
아.. ㅠㅠ 스케일이 다르다.
그냥 돌고래 보다 훨씬 큰 녀석이 붕붕 날고, 지느러미를 흔들고 야단이다.
아.. 흥분..

공연이 뒤로 가니까 고래가 여기저기를 다니며 꼬리로 물을 다 부어 버린다. 사람들을 향해.

내 앞 무대에도 와서 꼬리로 물을 사아악 모으더니 확! 퍼부어 버림.

허허..

우리 자리는 물을 피해갔다.
고래가 우리만 빼고 다 뒤집어 씌운 것.

왜.. 내가 마음에 안들어? 앙?

이 드라마 좋아 하는 사람들이, 무대로 여자아이 하나를 불러냈다.

고래에게 밥을 주게 하고, 온갖 친절한 척을 다 하고, 고래 꼬리 목걸이를 하나 걸어 주더니, 너도 조련사다.. 그러는거 같은데.. 손발 오그라 들긴 한데 애는 이쁘더라.

우와.. 범고래 타고 가는 조련사.
(근데 이거 서울 대공원 가면, 조련사가 돌고래 타고 붕붕 날아 다닌다. 난 이미 한번 봤고, 고래 사이즈가 좀 커지고, 좀 단순한 것만 보여 줘서 오히려 싱거움. 등판이 넓적해서 타긴 좋겠더라.)



고래쇼 끝났음. 흐으..귀엽다.

안에서 팔던 선풍기 분무기..문무선풍기..선풍분무기..암튼..
물을 칙 뿌리면서 선풍기를 돌리면 시원하다.

이날 덥긴 덥더라.
바다거북이, 해달 뭐 그런 것들 보다가 Behind the sciene 모이는 곳으로 갔다. 일종의 투어 같은 것.

발음이 아주 깔끔하고 정학한 가이드.
제일 처음 간 곳이 상어가 있는 곳.
상어 알, 상어 ...뭐더라..


상어 작은 것은 만져 볼 수도 있다.
까실까실한놈..

지나다가 본 플라밍고.
뻘건 놈들이..떼거지로..ㅡㅡ;; 이렇게 많이..
이게 뭔지 모르고 신청은 했는데, 이게 좀 지친다. 걷다가 멈춰서 설명 듣다가 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집중이 안되서 아무말도 안들린다.

가이드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돌고래 쉬는 공간.
사람을 잘 따르는 동물이다 보니 사진을 찍으면 가까이 온다.

그리고 일안하고 쉬는 동물들도 볼 수 있는데, 역시나 일터에서 일하고 있는 애들과는 표정이 많이 다르다.


엄청난 바다 거북이.. 내 나이 몇배쯤 되어 보이는 애들... 애..들?
근데 여기 토끼가 왜 있는거냐.. 길거리 뛰다가 나에게 발견 된 놈.


비싼 티켓.
다음은 물개 쇼. 물개 맞나..

암튼 물개는 디게 늦게 나오고 사람 하나가 혼자서 시간을 얼마나 때우던지.

유머 감각이 넘치는 사람들. 바람잡이 진행자가 객석 사람들 하고 장난을 하고 난리다.
쇼 시작.

물개가 재주를 쪼금 보여 주고 끝나는데(생각보다 싱거웠다는 거지) 정말 쪼그만 녀석이 감초처럼 연기를 하는데 귀여워 쓰러진다.
핑크색 열라 큰 녀석은 덩치가 너무 커서그런지 다른 재주는 안보이고..
그저 뒹굴..하면서 손만 흔든다. ㅎㅎ
4D 영화관.
세서미 스트리트를 하고 있었는데,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만은 못하더라.
꺄악..너무 귀여운.. 샤무 초코케익..비싸서 안샀다.
여기 진짜 먹을게 없다. 무슨 바 같은데 줄 서서 먹을걸 집어 오거나 주문을 하면 되는데, 와서 말문이 더 막혀 버린 난 주문도 못하고 결국..아무거나 집었다.
그래서 드럽게 맛도 없고 퍽퍽한 놈으로.
으씨..

게다가 갈매기는 얼마나 뻔뻔스러운지. ㅎㅎ
사람 먹는 식탁에 까지 올라올 판이다.
내 샌드위치를 먹다가 햄을 떨어트렸는데, 처음 한번 집으러 왔다가 동생한테 쫓겨나고
나중에 다시 와서 가져 갔다.

살이 피둥피둥 올라서 광이 날 지경이다.

여기 애들은 사람들 흘린것도 먹고, 동물원에 일하는 동물들 밥도 뺏어 먹는다.

봉중근? 사인이 잔뜩 있던데..
애를 불러서 이거 어디서 났냐고 물어 보고 싶었음.

드디어 놀이 기구를 타러 갔는데, 난 좀 짜릿한 걸 원했건만.
그나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것도 한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으니까.
근데 여기 어드벤처 놀이 기구 중에 18세 이상 이용가 가 있다. ㅡㅡ;;
어떻게 놀이 기구가 12세도 아니고 18세가 있을 수가 있지.
우리가 그것 때문에 거의 회의를 했다.
얼마나 무서길래..라는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내가 제시한 건 '야한 놀이 기구 일거야' 였다.
그리고 막판에 '너무 위험해서 부모 동의를 받아야 되는 무엇인가 일것' 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 맘대로.
저것 까지 타고는 (흠뻑 젖고 춥고..) 여기 오자고 한 애가 지쳐 버렸다.
내심 집에 빨리 갔으면 하는 눈치.

그래서 유일한 30대인 내가..
춥고 감기 걸릴 것 같으니 들어가자고 했다.
본전 생각하면 뒤지게 놀아야 되는데, 아우가 밤에 운전도 해야 하니..더 있자고 할 수도 없다.
그래서..다들 선물가게에 풀렸다.

이곳 인형 가게는 장소의 특성과 상관 없이 가격이 비싸지 않다.
인형도 이쁘고.

귀여운 샤무 인형.

아우는 결국 30불에 저 큰 인형을 사 버렸다.
이 쟈식 좀 수상하다.
저걸 왜 사지?

차 뒤에 둔다고 하는데, 뒷좌석을 다 채울 저 인형을 왜사는 걸까..
쓸데 없네 어쩌네 잔소리를 해야 어울리는데..
스틱 캔디..ㅠㅠ 정말 갖고 싶었음.
여행 가방에 넣기 애매한 놈이라 생략.
결국 나만 아무것도 안샀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왔다.
좀 날아다니는 걸 타고 싶었는데.. 뭐 그런건 어딜 가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