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travelogue/California
2009.08.01.#1 자로잰 듯 출발하기
도루코
2009. 8. 7. 20:45
한 아이가 뉴욕에 있을때 전화가 왔다.
"오빠, 샌디에고 가실일 없으세요?"
그 목적은. 샌디에고에 놀러 가고 싶은데 차가 없다는 것.
허허..
아우는 두말 않고 그러자고 했고, 그래고 오늘은 샌디에고 가는 날이다.
"야.. 그렇게 장거리 뛰면 애들이 기름값은 좀 주나?"
"학부생이 돈이 어딨노."
"그럼 니는 그 짓을 왜 하는데."
"... 밥이라도 사면 다행이지 뭐. 지들 놀고 싶어서 그러지. 한명만 알고 둘은 잘 모르는 애들인데. 한번 보면 알거야. 완전 애들이다."
...
이렇게 가게 된 샌디에고.
(물론 아우가 먼저 일어나서 챙겨 줬음.. ㅡㅡV)
아홉시에 학부 아이들 셋을 데리러 가기로 했다.
아홉시에 학부 아이들 셋을 데리러 가기로 했다.
집에서 나간 것이 여덟시 반.
장거리를 가야 하니까 집 근처 싼 곳에서 주유를 했다.
아우는 옥탄가가 가장 높은 것을 넣었는데, 왜그러냐 했더니 차 검사 할때 딱 나온단다.
엔진 보면서 정비공이 '옥탄가 91을 꾸준히 쓰셨군요' 했다는 군.
중고차 원래 주인도 그렇게 썼던 모양.
그리고 마트를 들러 아침 안먹고 나올 애들 먹으라고 바나나 다섯개를 사고.
(우린 다섯명이니까.)
그리고 아우가 한 것은..ㅡㅡ;;
또 근처 브랜드 주유소에 가서 창문 닦기.
"여긴 좀 비싸지. 비싸기 때문에 창문을 닦을 수 있지."
주유는 안하고 차를 대더니 창문을 막 닦기 시작. 쓱쓱쓱..
주유는 안하고 차를 대더니 창문을 막 닦기 시작. 쓱쓱쓱..
그리고 나서.. 학부생 기숙사 앞에 차를 댄 시간은.
정확히 9시.
이빨도 안들어 가는 놈.
길이 좀 막히고, 애들은 졸고. 아침은 못먹어서 바나나는 까먹고 있고.
..
가다가 중간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휴게소가 참.. 초원에 펼쳐져 있군.
휴게소에서 본 할리 데이비슨 아저씨. 통가죽 바지를 덧입고.
얘들은 셋다 88년생이다.
완전 애들이라더니.. 학부 3학년. 애들이라고 하긴 좀 엄하다.
근데 하는 짓은 애들 같다.
바나나 다섯개를 사서 밀어 주면, 앞좌석으로 두개 정도 떼서 들이미는게...
휴게소에서 음료수라도 하나 사서 운전 하는 사람에게 내미는 것이...
자기 먹고 싶어서 과자를 샀으면, 뒷좌석 친구만 줄게 아니라 앞으로도 좀 내미는 것이 기본.
뒷좌석에서 지들 끼리는 대화를 한참 하면서, 전공을 어떻게 할건지, 의대를 갈건지 말건지.. 하나는 시민권자 인데, 유리하네 어쩌네. 미래를 걱정해야 되네 어쩌네. 컴퓨터 공학을 전공 하면 Job 이 있네 없네.인생이 어쩌네.
...이래서 애들이라고 했구먼.
난 스물 세살때 안저랬던 것 같은데.
"아우야.. 애들이 어째 저러냐.."
"완전 애들이라니까.. 무조건 어려서 그렇다고 생각해야 된다."
"난 저때 안저랬다.."
"하는 짓이 고등학생만도 못하다 그랬잖아."
.. 아우는 왜 같이 놀아 주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