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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ch's monologue/life log

터미널

백만년만에 터미널을 잠시 만질일이 있어서 켜면서 걱정 했다.
'아무것도 기억이 안날텐데..' ..

터미널을 켜고 또드락또드락... 내 손가락이 기억하고 있다...
물론 .. 불과 몇년전의 손놀림은 아니지만 몸이 기억하는건 오래가는거구나.
내가 아직 자전거를 탈줄 아는 것 처럼. 

아.. 역시.. 그러나.. 코드는 외계어가 되어 가는군..
곰탱이의 말에 의하면, 내가 원래 코딩을 잘 못했다고 하긴 하더라만.
그래도 그걸로 꽤 오래 밥 먹고 살았는데 말이지. ㅎㅎ 바보가 되었어...

원래 내가 처음 배우는데 오래걸려.
그리고나서는 진득한걸로 승부하지.

...

자주 생각하는데..
자기 세상에 충실한 사람들은, 역시 남의 말이나 글 같은건 기억할 필요도 못느끼고 들을 필요도 못느끼고
그냥 말하는데 충실할 수 밖에 없나봐.

단방향 통신에 조금 지치고 외롭다.

...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당사자들을 붙잡고 이야기 하면서 풀어가는 것.
내가 이렇게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될줄은 몰랐고.
굉장히 서툴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또 나의 스타일이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

동시에 내가 조금 무서운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는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