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의식 안하고 쿨하게 살고 싶지만 잘 안될때가 많다.
최종 거취를 결정하고 나서 주변 반응은, 내가 원했던 것을 아는 친구들은 마지못한 응원.
대기업 몇년을 잘도 다니는 친구 녕은 '너무 축하해..'하며 자기가 더 기뻐하고.
오래오래 오래 되어서 삭다시피한 내 베프 동스는 '더 좋은데는 없더냐' 라며 힘을 빼놓네.
언제나 와꾸와 금전이 최우선인 사촌오빠는 직접 대놓고 말만 안했지 '미쳤냐'는 반응이고..
대학원 친구들은 언제나 그렇듯 자기일 아니면 '좋겠다, 잘됐다'로 일관한다.
예상외로 내가 별로 신경쓰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상당히 놀랍구나.
아예 안쓰는 경지에 도달하려면 조금 더 내공이 있어야 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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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휴일에 일정이 어찌나 꼬이는지 나도 미치겠구만.
집 문제도 소소하게 짜증나는게 많고, 개 키우던 집이라 들어가기 전에 청소 하려니 비용도 만만찮고. 등기도 해야 하고.
사소한 것들이 많은데.이런건 그냥 해결한다 치고.
일 시작하기 전에 내가 뭘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 활자 중독에 가깝게 '읽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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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미쳤냐'가 포함된 '멍청아'의 내용으로 여행이나 가라 뭐하냐. 황금기가 뭔지도 모르는게. 등등..
..내가 내 맘대로 일정 잡겠다는데 왜 이런 욕을 들어먹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ㅎㅎ 날 위해서 하는 말이겠지.
근데 나도 나이 먹을만큼 먹었고, 황금기며 휴식이 뭔지 충분히 알고 있다.
나 좋으면 장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