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eview / Review/books

서재 결혼시키기

서재 결혼 시키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앤 패디먼 (지호, 2002년)
상세보기


결혼은 완전히 다르게 살아온 두사람이 함께 어우러지살게되는 모든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 하다. 
이 책의 저자는 그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으로 서재 합치기를 꼽았다. 

책을 정리하는 규칙, 취향이 모두 다르니 당연한 과정이었겠지만. (근데 난 이미 글을 읽기 시작 했을 때 이런 갈등을 엄마와의 사이에서 겪어야 했다. 낯설지 않다. 절대 양보 못할 내 규칙이 있었고 엄마는 이해하지 못했다. ㅋㅋㅋ)

초반부, 책을 정리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부부의 모습이 짧게 묘사되어 있는데 더없이 로맨틱 하다. (난 왜 이런게 좋을까) 묘사하는 문장에 재치가 있고 책에 관한 책이니 만큼 나도 읽어 보고싶은 책 리스트를 마구 토해낸다. 
두 챕터만에 읽을 책을 제법 추려냈다. 

빨리 읽고 도서관에 반납 하려고 했는데 이무래도 시간을 좀더 두는 편이 좋겠다.
-created on 2010-01-25 04:54:09 +0900

책을 아끼는 방법은 다양하다. 
나는 책을 펼쳐서 엎어두면 기겁을한다. 
귀퉁이를 접는 경우도 없다. 
금속 책갈피는 책장이 찢어져도 괜찮은 책에만 쓴다. 그래도 괜찮은 책은 책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책을 말한다. 

책을 누구에게 빌려준 적이 있는데 줄 긋고 귀퉁이를 접어서 나에게 돌려줬다. 
거의 기겁에 화가 나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했더니 그냥 책인데 뭐 어떠냐고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나를 쳐다보는 바람에 인연을 끊을 뻔 햤다. 

자기 책을 어떻게 보든 관여 하지 않지만 내 책은 안된다.
-created on 2010-01-25 15:34:36 +0900

그리고 나도 저자의 가족처럼 책에 있는 오탈자를 모두고치고 의미전달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말은 모두 모아서 출판사에 보내버리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맞춤법이 틀리거나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은 괜찮은데 말을 잘못 골라 쓰거나 인용을 틀리게 한 경우는 정말 나무라고 싶다. 

방송도 마찬가지. 은어 비속어는 재미있으라고 그러는 걸 잘 알기 때문에 괜찮지만 패널이 유식한척 하느라 잘못쓰는 말은 방송 보는 사람도 오해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좀 짜증이 밀려온다.
-created on 2010-01-26 19:39:01 +0900

저자는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경우 부모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읽지 않고 아이들에게 값비싼 책을 꽂아주기 때문이라고. 

문을 열자마자부터 책으로 가득하고 책을 놀잇감 삼아 놀게 하는 가정의 아이들은 엎드려 책을 읽는다고. 

적어도 내경우에는 작가가 틀렸다. 
주로 나만 책을 읽었고 새 책을 보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용돈을 모은다던지 엄마의 기분을 좋게 한다던지 아버지릉 잘 꼬여 서점으로 함께 간다던지. 
내 다락에는 나온지 몇년 지난 버려진 청소년 잡지나 친척 언니가 통채로 갖다버린 것을 주워온 전집 같은 것이 있었다. 

몇번씩 읽은 것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그 오래되고 벌레 날개까지 붙은 누런 책은 원본 삽화를 거의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때문에 나중에 다른 판본의 새로 그려진 삽화를 담은 책이나 원래 삽화가 없었는데 읽기 좋으라고 화장 하듯 삽화를 추가한 책을 보면 나를 상대로 장난을 하는 것 같은 불쾌감이 들었다.
-created on 2010-01-26 20:19:53 +0900

아이폰 앱으로 작성한 노트를 그대로 후기로 옮긴다. 
재미있는 책.